거시경제학의 토대를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와 찰스 왕세자 등 걸출한 인물들이 다녔던 185년 전통의 영국 케임브리지대 학생 사교클럽이 재정난으로 5만 파운드(약 7900만원) 모금에 돌입했다.
4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피트 클럽’은 최근 클럽 이사회 명의로 동문 평생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이사회 측은 “클럽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현재 상태로는 생존이 위험에 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클럽의 재정난에 처한 이유는 클럽이 소유한 건물의 1층에 입주해 있는 피자익스프레스 매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다. 이 때문에 9개월 동안 임대료가 밀린 것은 물론, 향후 3년간 예상 매출의 65%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클럽 임원들은 ’200주년 기념 긴급 현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졸업한 동문 1인당 100파운드(15만원) 이상씩 모금해 5만 파운드를 모금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졸업 동문 중에는 영국 정치인이나 변호사, 미국 할리우드 거물 등이 있어 모금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디언은 “(세계대전 등) 전쟁 시기나 화재 등 어려운 시기에도 굳건하게 살아남았던 클럽이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생존의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클럽 측은 가디언의 취재에 “사적인 멤버십 클럽이고, 내부 사정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면서 응하지 않았다.
피트 클럽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정치인 윌리엄 피트의 이름을 따서 1835년 창립했다. 윌리엄 피트는 24세의 나이에 영국 총리가 된 인물이다. 이 클럽은 옥스퍼드대의 벌링던 클럽과 긴 교류를 해왔다. 두 클럽 모두 오랜 기간 남성들만 회원으로 받았으며, 교류 활동을 할 때는 만취하는(bacchanalian) 파티를 열어 유명하기도 했다. 벌링던 클럽의 유명 동문으로는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