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중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전기차가 방전되자 직접 밀고 가는 운전자./환구망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자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2㎞ 거리를 직접 밀고 이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1일 중국 환구망, 홍콩 HK01 등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교통경찰은 지난달 20일 밤 진화 방향 항진취 고속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밀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당시 감시 카메라(CCTV)에는 운전자가 비상등을 켠 채 차 문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핸들을 조작하며 차를 앞으로 미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으로는 다른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샤오산 휴게소에서 전기 충전소를 찾고 있는 이 운전자를 발견했다.

지난달 20일 중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전기차가 방전되자 직접 밀고 가는 운전자./환구망

이 운전자는 전기차를 몰고 상하이에서 진화로 가던 중 배터리가 방전돼 차량을 직접 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출발 전 배터리 잔량과 주행거리를 확인했으나, 예상과 다르게 갑자기 배터리 부족이 표시돼 고속도로 위에서 차량이 멈췄다는 게 이 운전자의 설명이다.

휴게소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판단한 그는 고속도로에서 약 2㎞ 거리를 직접 밀고 갈 생각이었다며, 문제의 원인을 차량의 ‘가짜 배터리 잔량 표시’ 때문이라고 했다.

항저우 교통경찰은 이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고속도로 위에서 저속으로 주행하거나 차량을 직접 끌고 가는 행위는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금지되는 행동이다.

교통경찰은 “고속도로 주행 전 반드시 차량 상태와 배터리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갓길 등에 주차한 뒤 차량 후방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한 뒤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