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더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시진핑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서로의 국가 발전과 번영을 지지하고, 국제 정의와 평등을 단호히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은 지난 5월 시진핑이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엔 푸틴이 답례 차원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지난달 31일 중국을 찾았다. 시진핑과 푸틴은 서로를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친애하는 친구’로 불렀다.
시진핑은 “(러·중의 각각 전승절인) 5월 9일과 9월 3일에 우리는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전승절 기념 행사에 손님으로 참석했다. 이는 양자 관계에서 좋은 전통이 됐다”면서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승전국이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러의 큰 책임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러 관계는 다변하는 국제 정세의 시험을 견뎌냈으며, 영원한 우호적 이웃 관계, 포괄적 전략적 협력, 상생 협력의 대국 관계의 모범 사례가 됐다”고 했다.
푸틴은 “우리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러·중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반영한다”면서 “러·중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또 “양국에서 위대한 승전일을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한 결정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은 평화와 자유를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이것은 현재와 미래의 우리 성과의 토대이자 기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