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이 배달원을 집 주인으로 잘못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중국 중화망, 싱가포르 머스트쉐어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2 프로 모델의 얼굴 인식이 오작동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SNS 글을 올린 작성자는 문제의 도어락을 설치한 집주인 A씨로, 그는 지난 10일 저녁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
당시 배달원은 음식이 담긴 봉지를 현관문 손잡이에 걸었다. 그 순간 현관문 잠금이 해제되는 신호음이 ‘띠리릭’ 울렸다. 배달원의 얼굴을 A씨 얼굴로 잘못 인식한 것이다.
현관을 비춘 감시카메라(CCTV)에는 음식을 걸어둔 뒤 계단을 내려가려던 배달기사가 흠칫하며 문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당시 침대에 누워 숙제를 하고 있던 A씨는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문이 열렸다는 알림 메시지도 휴대전화로 받았다. 상황을 파악한 A씨는 자신이 방 안에 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곧바로 셀카를 찍었다.
A씨는 “가끔 도어락이 제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2차 확인을 요구한 적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얼굴로 잠금이 해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배달원 얼굴이 저와 비슷하긴 했지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매우 당황스럽다”고 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도둑이었으면 어쩔 뻔했나” “생체 인식 기술의 한계를 보여준다” “도어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누구도 안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샤오미 고객센터에 연락해 제품 오작동을 신고했고, 제조사 측은 수리기사가 집을 방문해 제품을 점검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도어락은 ‘3D 구조 빛 안면 인식 기술’이 탑재된 제품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광점을 얼굴에 투사해 얼굴의 디테일을 포착하고 사용자의 얼굴 윤곽을 정밀하게 매핑하는 기술이라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심층 매칭과 검증 후 얼굴 스캔만으로 비접촉 방식으로 잠금이 해제되는데, 제조사는 이 제품의 정확도와 보안성이 매우 높다고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