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5년 헌혈자의 날 행사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뉴스1

중국의 한 소수민족 자치구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p형’ 혈액형이 발견됐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8일 홍성신문과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윈난성 원산 장족·묘족 자치주 혈액센터는 지난 16일 ‘p형’ 혈액형을 발견했다.

P형 혈액형은 이 센터가 설립된 지 22년 만에 누적 57만명의 헌혈자 중 처음으로 나왔다.

센터 측은 광저우 혈액센터 임상수혈연구소와 협력해 O형 헌혈자의 혈액에 대한 항체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p형인 사실을 발견했다.

1927년 오스트리아 출생의 미국 병리학자인 카를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학계에 처음 보고된 P형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희귀 혈액형이다.

A·B·AB·O형과 다른 P형은 기존 ABO와 Rh 혈액형 시약으로는 구별되지 않아 놓치기 쉽다.

P형은 다시 P1·P2·P1k·P2k·p로 나뉘는데, p형을 갖고 태어날 확률은 100만분의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0.3%뿐인 희귀 혈액형 Rh-형보다도 훨씬 드물게 나타나는 셈이다.

지난해 1월 중국 동부 장쑤성 타이저우의 타이싱인민병원에서도 p형이 발견됐다. 당시 인구 14억명의 중국에는 p형 혈액형을 보유한 사람이 12명으로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p형은 같은 종류의 피만 수혈받을 수 있고, 여성이 p형인 경우 습관성 유산과 태아 사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번 발견으로 p형 혈액형의 수혈 등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