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출신 중국 가수 겸 배우 타오./인스타그램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타오(본명 황쯔타오·32)가 온라인으로 생리대를 팔아 30분 만에 4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오는 최근 중국에서 생리대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직접 브랜드를 론칭해 사업을 시작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오는 지난 18일 자신의 생리대 공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생리대 62개입 한 박스를 49.8위안(약 9500원)에 판매했다.

방송이 시작된 지 30분 만에 생리대 45만 박스가 팔렸고, 2250만 위안(약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달 11일에도 타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체험용 생리대 박스 4만9500개를 개당 0.01위안(약 2원)에 판매했고, 이 물량은 1분 만에 완판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제품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생리대에 대해 “통기성 좋고, 가볍고, 흡수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반면 “길이가 짧고 새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남성이 여성이 겪는 일을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나왔다.

타오(맨 왼쪽)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리대를 판매하는 모습./웨이보

중국 출신 타오는 2012년 한국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로 데뷔했다. 2015년 그룹을 탈퇴한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다. 2020년에는 중국 부호로 손꼽혔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약 30억달러(약 4조1200억원)를 상속받아 화제였다.

타오가 생리대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3월 중국에서 생리대 재사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다. 당시 여러 생리대 공장에서 이미 사용한 생리대와 아기 기저귀 등을 높은 가격에 다시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평소 아내인 가수 쉬이양에 대한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내온 그는 생리대 파동과 관련해 크게 분노하며 “여성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생리대를 만드는 공장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타오는 2억7500만위안(약 527억원)을 투자해 자체 생리대 브랜드 ‘도미웨이(Domyway)’를 설립했다. 그는 직접 공장을 매입하고 새 장비를 설치했다. 현재는 공장에서 자동화된 생산 라인 세 개를 운영하며 분당 3600개의 생리대를 생산하고 있다. 각 팩에는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생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포함돼 있다.

타오는 아내가 직접 제품 테스트에 참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저를 단순한 연예인이 아닌 기업가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