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서 찍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대 모습. /산케이신문
중·일 양국이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중국 해경국 소속 함정 편대가 12일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해양 순찰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주중 일본대사관의 공사를 초치했다.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센카쿠열도 문제와 대만해협 등에서 ‘중국 견제’를 기치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자 항의에 나선 것이다.

중국 해경국은 이날 “오늘 해경 2502 함정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순찰했다”면서 “이는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밝혔다. 센카쿠열도는 2012년 일본의 국유화 선언 이후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은 이곳을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 조약 5조’에 따른 보호 대상이라고 규정한다.

중국 외교부는 같은 날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司長·국장)이 주중 일본대사관의 요코치 아키라 수석공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류 아주사장은 “일본이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 통한 항의)을 제기했다”며 엄중한 우려와 강렬한 불만 또한 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미·일은 대만과 해양 등 문제에서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했다.

중국은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중국 견제 메시지를 쏟아내자 자국 주권을 침해했다며 연일 항의하고 있다. 정상회담 직후 바이든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대한 방위 공약에 흔들림이 없다”고 했고, 기시다는 “미국과의 단단한 신뢰 관계 아래 중국이 대국의 책임을 다하도록 계속 촉구하겠다”고 했다. 대만해협·남중국해·동중국해에서 인접국과 영해·영토 분쟁을 벌이는 중국을 겨냥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바이든과 기시다는 11일 중국과 심각한 해상 영유권 분쟁이 있는 필리핀과 사상 첫 3자 정상회의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