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다./웨이보

미국 내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퇴출 추진 등으로 미·중 관계가 긴장된 가운데 중국이 글로벌 경제 인사들을 초청해 투자를 독려하는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을 오는 24~25일 개최한다. 그러나 ‘손님’ 대접은 예년보다 소극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이인자 리창 총리는 관례적으로 해왔던 CDF 참석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재계 관계자는 “중국이 경제 위축 속에 외자 유치를 바라면서도 외부와의 소통엔 소극적”이라고 했다.

20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DF 참석을 위해 일찌감치 상하이에 도착했다. 그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도착 소식을 올리고, “안녕하세요”의 상하이식 사투리인 ‘눙하오(儂好)’라는 인사말을 달았다. 같은 날 중국 1위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등 중국 재계 거물들을 잇따라 만났고, 중국 매체 펑파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애플 공급망에서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해 CDF에는 팀 쿡을 비롯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몽 CEO,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등 ‘단골’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CDF는 이례적으로 리창이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별도 만남을 갖지 않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포럼 주최 측은 행사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중국 고위 인사 가운데 누가 글로벌 기업 수장들을 만날지도 알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작년 CDF에는 중국 측에서 리창을 포함해 50여 명의 중앙부처 고위급과 국유기업·금융기구 책임자가 100여 명의 해외 인사를 맞이했다.

다만 미·중 경쟁이 장기화하고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일부 포럼 참석 기업인을 만나며 달래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시진핑은 27일 포럼의 공동의장을 맡은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CEO, 미중관계전국위원회의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의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과 만날 전망이다. 시진핑이 경제 분야에서 전면에 나서면서 총리가 맡아왔던 경제 사령탑 역할이 축소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경제 침체와 반(反)간첩법 등 국가 안보 관련 법 시행으로 해외 자본 이탈이 가속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회원사의 57%가 중국의 대외 시장 개방 확대를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대(對)중국 투자 제한의 이유로 미·중 긴장, 중국의 일관성 없는 규제, 중국 내 비용 상승을 지적했다. 최근에는 미 의회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퇴출 법안을 추진하는 등 미·중 경쟁 리스크도 재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