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촨푸 BYD 회장. /BYD 제공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비야디(比亞迪·BYD)의 왕촨푸(王傳福·58) 회장이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이 3개월 안에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 회장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지난주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보급률이 48.2%를 기록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향후 3개월 안에 보급률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국의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연내에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늘어나는 판매량에 따라 예상 시점을 앞당겨 말한 것이다.

왕 회장은 18일 광둥성 고품질 발전 대회에서는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의 38%에서 작년의 56%로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중국 기업의 고급 브랜드 전략이 탄력을 받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9년 연속 세계 1위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했다. 실제로 판매량의 90% 정도를 내수에 의존하는 비야디는 작년 4분기 전기차 52만6409대를 팔아 테슬라(48만4507대)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에 올랐다.

하지만 왕 회장은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적자생존 게임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03종의 신에너지차가 판매됐지만, 평균 판매량은 1500대에 불과해 수익성 있는 브랜드가 극소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기차 회사들의 자국 내 점유율 확보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직후 7만9800위안(약 1500만원)짜리 저가 전기차를 출시했고, 디스트로이어 07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형 가격을 구형보다 11.3% 낮췄다. 고가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도 저가 브랜드를 따로 출시한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은 16일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기존 샤오펑 차량 가격(20만∼30만위안·약 3700만∼5600만원)의 절반 수준인 10만∼15만위안(약 1850만∼2800만원)짜리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 니오도 오는 5월에 ‘러다오’라는 중저가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윌리엄 리 니오 CEO는 “향후 2년간 치열한 판매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