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넬슨 만델라’ 스밍더(施明德·83) 전 민진당 주석이 15일 사망했다고 대만연합보가 16일 보도했다.
인생 전체에 걸쳐 대만의 독재와 맞서 싸운 스밍더는 장제스 초대 총통 시절인 1962년부터 리덩후이 총통 시절인 199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26년간 정치범 신분으로 감옥살이했다. 계엄령이 내려졌던 장징궈 총통(장제스의 아들) 시대에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군사 법정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스 전 주석이 1985년부터 4년 7개월 동안 옥중 단식을 시도하자 그의 코를 통해 관을 삽입하여 영양액을 3040차례 주입하며 사망을 막았다. 1993~1996년 민진당 주석을 지냈다.
대만은 정파를 넘어 스 전 주석을 추모했다.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은 “‘민주라는 수업은 영원히 마침표가 없다’는 스 전 주석의 말이 나를 정치에 뛰어들게 하고 오늘날까지 오게 했다”며 “민주의 선도자이자 인권 수호자이며 지혜롭고 용감한 정치가였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차이잉원 총통은 페이스북에 스 전 주석이 평생 대만 사회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인 대만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대만 민주화를 위해 온갖 고난과 희생을 치른 스 전 주석이 시종일관 ‘용서는 고통을 끝내는 가장 아름다운 마침표’라는 품격 있는 지조를 갖춘 말 한마디를 고수했다”고 했다.
스 전 주석의 두 딸은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생일날 돌아가셨다”면서 “그가 평생 지켜온 정신과 가치는 세계 속에서 계속 뻗어나갈 것이기에 기일 대신 생일만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