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산 원전./EDF 에너지

중국이 2023년 원자력발전소 10기의 건설을 승인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 중이라고 중국 국영 CCTV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짓고 있는 원전 총 59기 가운데 중국 원전이 28기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국무원(정부)은 전날 리창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광둥성 타이핑링과 저장성 진치먼에 원전을 각각 2기씩 건설하는 사업을 승인했다. 이 원전들에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3세대 원전 기술이 적용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산둥성 스다오만 등 3곳에 원전 총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2023년 건설 승인된 원전은 전년과 동일한 10기다.

중국이 ‘원전 르네상스’를 맞으면서 원전 강국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원전 55기를 가동 중인 중국은 미국(93기)·프랑스(56기)에 이어 세계 3위 원전 가동국이다. 프랑스가 건설 중인 원전은 1기뿐이라 중국은 수년 내에 세계 2위 원전 가동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원전 기술의 자주화율이 9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대형 원전 시장에선 기술력을 갖춘 한국·미국·러시아·중국 4국이 경쟁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1위인 중국이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에너지 자립과 탄소 중립 실현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2016~2018년 안전 우려를 이유로 원전 건설을 멈췄다가 2019년부터 원전 건설에 속도를 냈다. 원전 설비 용량이 2035년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이르는 것이 목표다. 중국은 2021년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비롯한 신형 원전 개발과 건설 또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