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필리핀 공군기가 나란히 비행하고 있다. 필리핀은 25일부터 호주와 손잡고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상·공중 순찰을 진행한다./AFP연합뉴스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해상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군은 25일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 병력을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톈쥔리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미 유도미사일 구축함 호퍼함이 중국 정부 승인 없이 불법으로 시사군도 영해에 침입했다”며 “남부전구는 해군·공군 병력을 조직해 (호퍼함을) 쫓아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엄중히 침범한 것”이라며 “미국은 남해(남중국해) 안보 위기 제조자”라고 했다.

필리핀과 호주는 이날부터 사흘간 남중국해 해상·공중 순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국제법에 따른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위한 양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필리핀은 지난 21~23일에도 미국과 함께 남중국해 순찰을 실시했다. 중국은 자체 영해(領海) 개념인 ‘구단선(九段線)’을 근거로 남중국해 약 90%의 영유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이 해역 인접국인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