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의 핵심 관계자들이 15일 타이베이에서 총통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협상에 참여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주리룬 국민당 주석(대표),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 마잉주 전 총통,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AFP연합뉴스

양안(兩岸·중국 본토와 대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대만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반중(反中)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선두를 지키고 있었는데, 친중(親中) 성향 1야당인 국민당과 중립 성향 2야당인 민중당 후보가 힘을 합치기로 하면서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본토 매체들은 친중·중립 성향인 단일 야권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와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15일 마잉주 전 총통 중재로 후보 단일화 원칙에 동의했다.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단일 후보를 결정, 18일 발표하기로 했다. 단일 후보가 라이 후보를 제치고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두 야당은 연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마잉주는 합의 직후 “양측이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대만 정치사(史)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고 했다.

대만의 CNEWS후이류신문망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라이 후보 지지율은 30.8%였고, 이어 커 후보(26.0%), 허우 후보(18.0%),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9.3%) 등의 순이었다.

15일 대만 국민당과 민중당의 합의로 작성된 후보 단일화 합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