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와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공군 합동 훈련을 벌이고,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주도 포위망에 맞서 중·러가 합동 무력시위에 나서며 군사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영 CCTV는 8일 중국 공군이 공개한 중·러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영상을 전했다. 1분 7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의 전투기가 나란히 비행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중국 측은 “중·러 양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따라 6일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을 실시했고, 7일에는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2단계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양국의 군사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8일 “2019년부터 매년 하루씩 진행된 중·러의 합동 항공순찰이 올해는 이틀 연속 진행됐다”고 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이번 순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데 있어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점점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은 미국에 대한 항의 표시다.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 중국을 압박하고, 대만에 무기 판매를 늘리자 중국이 러시아의 손을 잡고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양국의 이번 군사 훈련은 한국과 일본에서도 항의를 받았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이탈했고, 7일에는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