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앞줄 왼쪽) 중국 국가 주석이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등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 집권 3기는 오는 4일 열리는 양회에서 공식 출범된다./AFP연합뉴스

시진핑 집권 3기가 당·정·군에 걸쳐 공식 출범하는 무대인 중국 양회(兩會)가 4일 개막한다. 매년 3월 열리는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국정자문회의 격)를 뜻하며, 대표단 약 5000명이 일주일 정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여 국가 정책과 법안, 인사를 논의하고 결정한다. 이번 양회에선 시진핑 권력 강화를 위한 인선과 조직 개편안을 공개하고,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민간 경제 지원책도 발표할 전망이다.

올해 양회는 시진핑 3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차 당 대회에서 중앙정치국원 24명 등 새 공산당 지도부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정부(국무원) 수뇌부를 발표한다. 지난해 당·군 일인자로 재선출된 시진핑은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하며 마오쩌둥 이후 당·정·군 일인자 자리를 10년 넘게 차지한 첫 지도자가 된다. 앞으로 5년간 중국 정부를 이끌어갈 국무원 지도부는 리창 총리를 비롯해 시진핑의 최측근 인물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올해 양회에서는 당·정 조직 개편을 통해 시진핑에게 권력이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안부터 교통까지 아우르는 ‘수퍼 당 중앙 기구’를 신설하고, 대중매체와 금융, 홍콩 문제를 관리하는 국무원 직속 기구를 당 기구와 합병하거나 당이 직접 관리하도록 할 전망이다. 당이 국정을 단독 운영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셈이다.

친강 외교부장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이번 양회에서 밝힐 외교 노선도 주목된다. 친강 외교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쟁, 올해 10주년을 맞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등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을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공개된 시진핑의 독자적 국제 안보 구상인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GSI)에 대한 관심도 크다.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도 나올 예정이다. 작년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밝힌 소비와 내수 진작, 민간·플랫폼 기업 지원 등 기조가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5%대로 예상된다. 중국 민간 기업 관계자는 “양회에서 민간 경제 지원 신호를 명확히 주지 않으면 경제계 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대중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방·과학기술 예산 증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 폭은 작년 전인대 수준(7.1%)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이 보도했다. 저출산 정책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