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정 당국이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3월 4일 개막)를 앞두고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을 타파해야 한다”면서 금융 분야를 정조준했다. 올해 방역 전면 완화 이후 경제 회복에 집중하는 중국이 금융 분야에서는 강도 높은 감시·감독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중국의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험난하고 장기적인 반부패 전투에서 결연하게 승리를 거두자’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냈다.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 서방추종론 등 잘못된 사상을 타파하고, 쾌락주의와 사치 풍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3500여 자의 이 발표문에는 ‘금융’에 대한 언급이 16번으로 중앙기업(8번)보다 훨씬 많았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는 또한 중국 금융과 국유 기업들이 당의 지도와 대중 정서를 무시하는 문제를 언급하며 “표면적인 규율 위반뿐 아니라 이면에 숨겨진 근원적인 문제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과 자금, 자원이 몰리는 분야의 지속적인 부패 척결과 명의뿐인 ‘그림자 주주’와 ‘그림자 회사’, 책임 회피를 위한 도피식 퇴직 등 신종 부패의 단속을 강화해 권력과 자본의 유착 고리를 끊겠다”고 했다.
중국 사정 당국의 경고와 함께 최근 주요 금융 인사들의 낙마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국유 손해보험 회사인 중국인민보험그룹의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인 뤄시와 중국은행 회장 겸 서기인 류롄거는 지난 17일 돌연 면직 조치됐다. 중국 투자은행인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바오판 회장은 최근 연락이 두절됐다. 외신들은 바오판이 중국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