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요중요화(耀中耀華)교육회사가 홍콩 최초의 중국 교육과정 학교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원후이보 캡처

홍콩에서 중국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 설립이 처음으로 승인되고, 중국을 홍보하는 방송 편성이 의무화되는 등 ‘홍콩의 중국 본토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16일 홍콩 원후이보(文匯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교육부는 중국 선전(深圳)과 인접한 틴슈이와이(天水圍) 지역에 중국 교육 과정의 사립 초중고교 설립을 승인했다. 이 학교는 중국 본토의 12년 교육 과정을 그대로 따르는 학교다. 개교는 2026년, 총 학생 수는 900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홍콩에는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국제학교가 50여곳 있지만, 중국 교육 과정을 갖춘 학교가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교육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 본토 학생들의 중국 교육 과정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홍콩은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빅베이(big bay)의 활기찬 발전과 중국 본토와의 인재 교류, 강력한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홍콩 현지 매체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전날 3개의 무료 TV 채널, 2개의 라디오 방송에 대해 매주 최소 30분 동안 국가 정체성, 홍콩보안법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방송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홍콩에서 TV·라디오 방송국은 방송 승인 획득 후 6년이 지나면 추가 규정을 적용 받게 되는데, 홍콩 당국이 이때를 이용해 중국 선전 강화 조항을 넣은 것이다. TV 채널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도 방송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내 반중(反中) 활동을 감시·처벌하는 홍콩보안법이 지난 2020년 시행된 이후 홍콩의 중국 본토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학교에선 매년 4월 중국 국가를 부르는 애국 행사를 진행하고, 공무원 임용·토지 입찰 등 사회 전 영역에서 반중 인사나 조직의 활동은 제약됐다. 홍콩 주민들은 계속해서 해외로 떠나고 있다. 16일 홍콩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인구 수가 733만32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9900명이 줄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