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문제로 대립해 온 중국과 인도 군인들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몽둥이 충돌’ 이후 2년여 만에 또다시 난투극을 벌여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인도가 최근 미국 중심의 대중 압박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양국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라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인도 일간 더 힌두,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군인들이 지난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 타왕의 국경 분쟁 지역에서 충돌했다. 중국 군인들이 양국 국경 격인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하자 인도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더 힌두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상한 인도군은 20명이며, 중국군 부상자는 더 많다”고 전했다. 충돌 현장에 중국군 600명이 있었고, 인도군은 3개 부대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군인들의 충돌은 중국·인도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CNN방송은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연합체인 쿼드(QUAD)가 구축되면서 중국과 인도의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인도 외교장관은 지난주 “중국이 일방적으로 LAC를 변경하려는 시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매체들은 “2024년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집권 여당의 지방의회 선거 실패를 딛고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 의도적으로 충돌했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까지 국경 문제로 전쟁을 벌였지만, 지금까지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양측 군이 관할하는 LAC를 경계로 삼고 있다. 하지만 LAC 지역은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지대이고, 경계도 불명확해 국경 획정을 둘러싼 양국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이 몽둥이와 돌을 들고 싸워 인도군 20명이 사망했고, 중국군도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난 1월에는 티베트·라다크 지역 사이에서 중국이 건설하는 판공호(湖) 다리에 대해 인도가 “불법 점령”이라고 맞서 위기감이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