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수 겸 배우 리이펑(35). /웨이보

중국 톱스타 리이펑(35)이 성 매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가수 겸 배우 리이펑은 여러 차례 성 매수를 저지른 사실이 경찰에 적발돼 최근 구류 처분을 받았다. 리이펑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이펑은 당초 관영 CCTV의 중추절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출연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또 최고인민검찰원은 홍보대사인 리이펑과 관련한 내용을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에서 삭제했다. 이를 두고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여러 추측이 나오자, 리이펑은 지난 10일 웨이보를 통해 “항상 직업 윤리를 준수하고 도덕적으로 행동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온라인에서 떠도는 사생활은 악의적인 루머”라며 성매수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베이징 공안국이 “배우 리모씨를 성매수 혐의로 적발했다”고 공지하면서 그의 거짓말은 들통나게 됐다.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리이펑 지우기에 나섰다. 프라다, 음료 멍뉴전궈리, 골프용품 혼마, 명품시계 브랜드 파네라이, 센소다인 치약 등 최소 11개 브랜드가 즉각 계약을 해지했다. 상점 간판에 붙어있던 리이펑의 사진이 떼어지는 모습들도 웨이보에 공유됐다.

성매수 혐의가 적발된 중국 배우 리이펑의 사진을 떼는 모습이 웨이보에 공유됐다. /웨이보

리이펑은 2007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했으며 2014년 드라마 고검기담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에도 연애공황증, 애니멀월드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 역사를 다룬 영화 ‘개척자’에선 마오쩌둥 역할을 맡았다.

2017년 중국 연예인 소득 순위에서 액션배우 성룡보다 앞선 4위를 차지했다. 웨이보 팔로워는 3600만명이 넘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가 결정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리이펑 사건이 터지면서, 중국 연예계 정풍 운동이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은 지난해 불법을 저지르거나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퇴출하는 등 고강도 정풍 운동을 전개해왔다.

중국에선 최근 3년간 배우 판핑빙, 정솽, 자오웨이, 엑소 출신 우이판(크리스) 등이 탈세와 사생활 문란 등을 이유로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