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완공한 부유(浮遊)식 해상 원전 ‘아카데미크 로모노소프’.

중국이 건조 중인 러시아 해상 원자력발전소용 선박이 내년 러시아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중국 선박 전문 매체 국제선박망이 최근 보도했다. 국제선박망에 따르면 후이셩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측과 함께 원자력발전소용 선박 용골(배 하부의 중심 구조) 설치 기념 행사를 열었다. 2023년 10월 이전에 첫 번째 선체, 2024년 2월 두 번째 선체를 인도할 예정이다. 건조 중인 선박은 길이 140m, 폭 30m다. 해상 원전에 들어가는 원자로는 러시아에서 설치될 예정이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해상 원전을 건조하는 귀중한 경험을 쌓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에서 해상 원전 건설을 장려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2019년부터 세계 최초의 해상 원전인 ‘아카디미크 로모노소프’를 운영하고 있다. 배 위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올린 형태로 현재는 러시아 북동부의 북극권 도시인 페베크에 정박해 해상 유전과 공장 등에 전기를 공급한다. 이후 해상 원전을 추가로 만들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 해상 원전 토대가 되는 2척의 선체 건조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는데, 중국 후이셩중공업이 한국 기업보다 1억달러 낮은 입찰가(2억2600만달러·약 3080억원)로 수주했다.

수입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전 건설에 주력하는 중국은 미국의 규제에 맞서 러시아와 에너지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중국은 장쑤성 롄윈강, 랴오닝성 후루다오에 건설 중인 총 4기의 원전에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원자로를 도입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일 이임하는 안드레이 이바노비치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를 만나 최근의 양국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과 러시아는 복잡하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경험하며 시종일관 생기와 활력을 유지했다”며 “우리는 중·러 관계의 미래에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