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격리 시설로 전환돼 집에서 쫓겨나게 된 주민과 경찰의 충돌이 빚어졌다. /BBC

중국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20일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자신의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이자 경찰에 항의하다 체포되는 시민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에게 비명을 지르며 항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상하이 방역당국은 전시관과 학교 등을 환자 임시 격리시설로 전환했다. 그러나 매일 2만 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충분한 공간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결국 시민들이 사는 일부 주택 단지까지 격리 시설로 바뀌었고, 하루아침에 집에서 쫓겨나게 된 거주자들은 경찰에 항의했다. 동영상에서 한 주민이 “왜 때리느냐”고 항의하자 경찰은 오히려 그를 체포했다. 주변에는 비명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BBC는 “봉쇄 이후 시민이 항의하면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왜 노인을 차에 태우느냐”며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고, 일부 주민이 땅에 무릎을 꿇고 경찰에 애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격리 시설로 전환돼 집에서 쫓겨나게 된 시민이 경찰에 항의하자 체포됐다. /BBC

한 주민은 가디언에 “이건 미친 짓”이라며 “우리는 상하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관료들은 최근 몇 주동안 우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끄럽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가디언은 “해당 아파트 단지 이름을 검색한 결과가 웨이보에서 사라지는 등 지난 몇 주 동안 등장한 동영상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소셜미디어 업체는 충돌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재빨리 개입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비슷한 영상들은 시민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중국 당국에 의해 사용이 제한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도 등장했다.

상하이는 지난달 28일 도시 전면 봉쇄를 시작했다. 확진자뿐 아니라 밀접 접촉자 역시 집중 격리시설에서 14일간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신규 감염자 수는 여전히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 방역당국은 15일 누적 밀접 접촉자가 31만711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18만4738만명에서 일주일 만에 7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