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남부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상하이 대 랴오닝의 3위 결정 2차전에서 상하이의 김연경(33)이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그는 이날 20득점을 기록, 팀의 3-0(25-19 25-17 25-14) 승리를 이끌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배구선수 김연경(33·중국 상하이 브라이트)이 소속 팀을 3위로 이끌고도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6일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김연경 소속팀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는 지난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김연경은 3위 결정전에서 맹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연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엔 14명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김연경의 불참 이유에 대해 구단 측은 이 매체에 “시상식은 방역 조처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수 있었다. 김연경은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해서 참석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3위 기념 단체 사진. 김연경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웨이보

구단은 3위를 기념해 소셜미디어에 다수의 사진을 올리며 3위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에서도 시즌 내내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연경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엔 메달을 받고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고,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조던 라슨(미국)의 사진도 포함됐다.

매체는 “김연경을 시상식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들도 김연경과 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팀내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매체는 “모든 선수는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했다. 소속 선수들은 주전 기용 여부를 떠나 포디움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해야 한다”며 “중국 배구리그는 올 시즌 프로리그답지 못한 모습을 곳곳에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연경은 랴오닝과 3위 결정 1차전에서 21점, 2차전에서 20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3위 자리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3위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상하이와 계약기간이 끝났다. 그는 새 시즌 소속 팀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중국 리그에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