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각) 중국 공안은 범죄를 저지른 남성들을 거리에 돌아다니게 했다. 이들은 방호복과 마스크를 썼지만, 이름과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목에 내걸고 있었다. /트위터

중국 공안이 범죄자를 거리에 공개적으로 행진하게 했다. 봉쇄된 국경을 넘어 다니며 코로나를 확산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시각) 중국 관영신문 광시 데일리에 따르면 현지 남부 광시성 징시(靖西)시에서 전날 오전 남성 4명이 공안에 끌려 거리를 돌아다녔다. 시민 다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남성들은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이름과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목에 내걸고 있었다.

이와 같은 공개 망신 처벌은 과거 문화대혁명 때 공공연하게 벌어졌지만, 최근 들어 사라졌다. 처벌받은 남성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된 국경을 넘어 밀입국을 도운 혐의를 받았다. 징시시는 중국과 베트남 국경지역으로 밀입국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범죄를 저지른 남성들은 “국경의 안정을 위해 국경 범죄를 엄중히 처벌한다” “징시시 2021 국경 사건 처벌 활동” 현수막을 단 차에 태워진 채 징시시 도심을 돌아다녔다. /트위터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 행진하는 모습. /트위터

공안은 거리 행진에 그치지 않고 이 남성들을 “국경의 안정을 위해 국경 범죄를 엄중히 처벌한다” “징시시 2021 국경 사건 처벌 활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단 차에 태워 도심을 돌아다니게 했다. 또 시민들이 이들을 잘 볼 수 있도록 광장에 세워놓기도 했다.

매체는 “국경 지대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하다”면서 “이번 거리 행진으로 국경 범죄를 막고 코로나 예방과 통제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징시 공안청과 지방정부도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부분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007년 범죄자들을 거리에 행진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공표했다. BBC에 따르면 이러한 공개 망신 처벌은 2006년 성매매를 한 여성과 그들을 만난 남성 등 100여명이 거리를 행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화교매체 에포크타임스는 “수십년 전 문화대혁명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이런 행진은 불필요한 굴욕감을 주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전염병 예방 과정에서 당국의 모든 조치는 법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범죄자를 거리에 공개적으로 행진하게 하는 것은 법치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했다. 같은 날 중국의 소설가 팡 저우즈(54)도 거리 행진 영상을 공유하면서 “문화대혁명 2.0”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