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허(黃河) 중·하류에 위치한 허난(河南)성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56명으로 늘었다고 신화 통신 등 중국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허난성 정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해로 23일 오후 기준 5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허난성 일대에는 시간당 최고 201.9㎜의 비가 내렸다.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이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20일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지하철 5호선 일부 구간이 폭우로 물에 잠겨 침수됐다. 터널에 빗물이 차면서 퇴근길 지하철에 탄 승객 500여명이 갇혔다. 침수로 해당 지하철 구간에서만 승객 1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21일 현지 당국은 이번 폭우로 총 2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2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는데, 며칠 새 사망자가 두 배가량 는 것이다.
20일 이후 많은 차량이 갇힌 정저우 징광루 터널에서도 사상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터널은 23일까지 물이 다 빠지지 않아 배수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허난성 주민 중 750만명 이상이 이번 물난리로 피해를 봤다. 그중 약 92만 명은 거주지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또 57만6600ha 면적의 작물이 피해를 봤고, 붕괴한 가옥도 3800호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