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중국 국방부가 최근 서방 국가들이 동맹 간 단합을 통해 대중(對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 “중국은 누군가 도전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정책을 ‘대량 학살(genocide)’로 규정하고,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이 동시다발로 제재 조치를 내놓은 데 대한 대서방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대중 공동 전선을 펴고 있는 미국·일본·인도·호주 4국의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지난 3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에서 중국을 “안정적이고 개방된 국제 시스템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잠재력을 갖춘 유일한 경쟁자”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미국은)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충만해 있다”면서 “미국이 적을 만들고 위협을 과장하는 ‘전략’은 패권을 잡고 패권을 다투기 위한 핑계”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의 완고한 패권 심리와 정글 법칙 신봉, 중국에 대한 위험한 오판을 반영한다”라면서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미·중 양국과 세계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누구에게도 도전할 의사가 없지만 누군가 도전할 경우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주권·안전·발전이익을 지키기 위한 중국군의 결심은 확고하며 능력도 항상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권주의는 일찌감치 쓰레기 더미로 갔어야 한다”면서 “협력이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이라고도 했다.

런 대변인은 특히 쿼드에 대해 “‘중국의 도전'을 구실로 패거리 짓고, 공공연히 지역 국가 간 관계를 이간질한다”면서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남중국해에 군함을 보내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남중국해의 안보 위협은 주로 역외에서 온다”면서 “관련국들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공헌을 하고, 공연히 생트집을 잡거나 말썽을 일으키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늘의 세계는 100년 전의 세계가 아니고, 오늘의 중국도 10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며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연안 국가의 주권·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만에 대해서도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로, 중국의 내정이다. 외세의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이 원칙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며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중국의 주장이다. “외부 세력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대만 독립 세력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는 것은 모두 막다른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6일 톰 투겐타드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 9명을 제재했다. 지난 22일 영국이 유럽연합(EU), 미국 등과 함께 중국 신장 위구르 내 소수 민족 인권 탄압을 우려하며 중국 전·현직 고위 관료 4명을 제재한 데 대한 보복조치다. 그간 서방의 제재에 같은 수만큼 제재하는 방식으로 확전을 피했던 중국이 강경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최근 3개월간 제재한 서방 인사는 이를 포함 총 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