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몬스터 헌터'의 한 장면./몬스터 헌터 인스타 그램 캡처

일본계 게임사 캡콤의 비디오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액션 영화 ‘몬스터 헌터’가 개봉 하루만에 전격 상영 취소됐다. 글로벌타임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몬스터 헌터는 지난 4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다가 5일부터 상영취소됐다.

몬스터 헌터는 개봉 당일인 5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티켓 3340만 위안(약 55억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대사 중 중국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부분이 논란을 일으켰다. 한 군인이 “내 무릎(knees)을 봐”라고 말하자, 동료들이 “무슨 무릎이야”라고 응수했는데, 이에 해당 군인은 “중국인(Chinese)”이라고 답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영화제작사가 ‘차이니즈’라는 대목에 자막을 금(金)이라고 달아 놨지만 관객들은 손쉽게 ‘차이니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를 두고 영어권 국가에서 아시아계 어린이를 놀릴 때 쓰는 구전 노래인 ‘차이니즈, 재패니즈, 더티 니즈’에서 유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다. 대만 언론은 구전 동요의 문장이 아시아인이 무릎 꿇는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를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네티즌들의 공분이 터져나왔다. 한 네티즌은 “중국 시장에서 돈을 벌어가고 싶거든 입 조심하라”고 일침했다. 다른 네티즌은 “중국인을 놀리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어가려는 것은 몽상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원작 게임 몬스터 헌터의 제작사인 캡콤 측은 캡콤아시아 웨이보에 게임과 영화 제작사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영화 팬들의 많은 의견을 접수해 이미 관련 회사에 상황을 알렸다면서 팬들의 응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알렸다.

영화 제작사인 소니픽쳐스는 SCMP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