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무명 여배우

중국의 한 무명 여배우가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기여한 공로로 공화국 훈장을 받은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를 향해 “코로나 퇴치에 기여한 게 무엇이냐”며 공개 비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인 선자쉰(沈佳欣)이 최근 웨이보에 중난산 원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대중들에게 욕을 먹었다고 보도했다.

선자쉰은 지난 27일 웨이보에 중 원사를 겨냥해 “코로나가 창궐하자 (카메라) 렌즈 앞에서 바쁘시던데, 연구 결과는 냈나요? 약은 개발하셨나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치료하셨죠?”라고 했다.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로이터 연합뉴스

선자쉰은 중난산 원사의 공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코로나를 이용해 약만 홍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웨이보는 곧 127만여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선자쉰의 계정에 인신공격·비방 딱지를 붙이고 보름간 계정을 차단했다. 중 원사를 비판한 글 역시 현재 웨이보에서 사라진 상태다.

중난산 원사는 과거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에 앞장서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武漢)에 가서 치료에 동참해 지난 9월 훈장을 받았다.

선자쉰은 중난산 원사의 공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코로나를 이용해 약만 홍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위터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국민 영웅’을 비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인들은 들끓었다. 각종 매체들은 그가 관심을 받기 위해 잘못된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멍청하고 근거 없는 발언으로 인기를 끌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중난산 원사는 코로나가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말해 준 최초의 사람이었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기여해 귀중한 시간을 절약했다”고 변호했다. 또 “수년 전 사스를 퇴치하는 데 공헌해 많은 생명을 구했다. 선자쉰은 중 원사를 의심한 것을 넘어, 국가 권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선자쉰이 트위터에 ‘중난산 원사를 비판해 제명된 여배우’라는 계정을 만들어 계속 중 원사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트위터 계정은 선자쉰이 개설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고, 일부 네티즌들은 프로필 사진 등이 다른 여배우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