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위펑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에서 한 예술가가 감시카메라가 없는 길을 찾아다니면서 사생활 침해의 문제점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예술가 덩위펑는 지난달 25일 중국 수도 베이징 시내에서 시민들과 함께 종종 걸음으로 걸어다녔다.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로 걷기도 했고, 뒷걸음치듯 이동하기도 했다.

이는 덩씨가 기획한 ‘사라진 움직임’이라는 예술 프로젝트다. 쉽게 말해 걸어다니는 동안 마주치는 90개의 감시카메라에 포착되지 않도록 피해다니는 것이다. 덩씨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2개월 동안 인근 감시카메라 배치를 연구했다.

중국은 전세계 감시카메라의 절반이 몰려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시카메라가 많다. 영국 기술업체 컴패리테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에는 인구 1000명당 감시카메라 56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역으로 치면 인구 2명당 카메라 한 대 꼴이라고 한다.

덩씨는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비판적 의식을 가져온 예술가다. 지난 2018년 덩씨는 중국인 30만명의 개인정보를 매입해 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틀만에 정부 당국이 폐쇄 조치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에 대해 덩씨는 “나는 하나의 개인일 뿐이고, 내가 본 문제점을 예술가로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을 때까지 확대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