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중국 국경절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부터 광둥성 등 남부지방 순방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남부 지역 해안도시 차오저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지방정부 관리들과 함께 시장 등을 돌아봤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2049년) 우리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기념할 때는, 중국이 더 강력하고 더 아름다운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시 주석이 발언하는 영상이 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초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14일 선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SCMP는 중국 관리들을 인용해 13일 중 시 주석이 선전을 방문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 등을 만날 것으로 보도했다. 홍콩 내 민주인사들을 탄압하고 홍콩보안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캐리 람 장관은 기존에 잡힌 정책 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선전으로 대표단을 꾸려 방문할 예정이다.

또 이번 시 주석의 선전 방문은 중국 19차 공산당대회 5차 회의(19기 5중전회)를 2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내외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5중전회에서는 향후 15년간의 경제개발 계획과 목표 등이 논의된다. 시 주석의 선전 방문에 대해 베이징 주재 정치경제분석가인 후싱더우는 “중국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시 주석의 선전 방문이 이뤄진다”면서 “중국 개혁ㆍ개방 2.0 버전을 보여주는 한편, 중국 공산당의 성공적인 지배를 보여주는 (이벤트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시 주석의 남부 지방 순회방문을 두고 1990년대 덩샤오핑 주석의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시 주석은 (국민을) 더 잘 통합시키기 위해 방안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천안문 사태 이후인 1992년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로 힘들어하던 중국의 상황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미국 등과 갈등을 빚는 현 상황이 묘하게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1992년 당시 덩은 남순강화를 계기로 개혁개방 드라이브를 걸었으며, 그해 8월 대한민국과 수교하기도 ㄹ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이 동구권 구 공산주의 국가들에 관심을 보여 중국에는 관심이 덜했던 1990년대와는 달리, 현재 중국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중국이 움직일 여지가 크지는 않다고 우 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