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 간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판공호 인근에서 인도의 지방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군의 향수(鄕愁)를 자극해 사기를 저하시키려는 중국군의 작전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인도와 중국이 각각 3분의 1과 3분의 2를 분할 통제하고 있는 인도 북부의 판공호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군은 국경 지대에 큰 스피커를 가져다 놓고 인도 펀자브 지방의 노래를 틀고 있다. 펀자브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북부에 걸친 지역으로 펀자브어를 공용어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전략은 인도군의 사기를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사성어인 ‘사면초가’와 비슷한 상황을 의도했다는 뜻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라는 뜻의 사면초가는 ‘적에게 포위되거나 몹시 어려운 일을 당해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는 곤경’을 뜻한다.

이 고사는 항우의 초나라 군대가 유방의 한나라 군대에게 포위당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초나라 노래가 사방에서 들려오자 항우의 군대가 싸울 의욕을 잃고 결국 패배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인도군 측은 “병사들은 음악을 즐기고 있다”며 “전투로 단련된 우리 병사들은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판공호 왼쪽 3분의 1은 인도가, 오른쪽 3분의 2는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인도는 실질통제선(LAC·국경 분쟁 지대에서 통제권을 구분하는 선)보다 8㎞ 동쪽까지가 인도 관할 범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양쪽 군사들이 몽둥이, 돌 등을 들고 싸워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