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기숙학교 건물이 무너져 숨진 학생 수가 30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알 코지니 이슬람 기숙학교 건물 붕괴 현장에 구조대원들이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이번 사고로 사망한 학생이 전날 16명에서 이날 36명으로 집계됐고, 실종 학생 27명을 찾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대부분은 13세에서 19세 사이의 남학생들로, 잔해 속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대는 지난 3일 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다만 구조 작업의 ‘골든 타임’이 지나가면서 추가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일 건물 잔해에서 5명이 극적으로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잔해 제거와 실종자 수색을 오는 6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알 코지니 이슬람 기숙학교 건물 붕괴 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들이 지난달 30일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9일 동부 자바주 알 코지니(Al Khoziny)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발생했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오후 기도 시간을 위해 건물 안에 모여있던 도중, 상층부 증축 공사로 약해진 건물의 기초가 무너지면서 이들을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기존 기도실이 2층 건물이었으나 허가 없이 2개 층을 추가로 증축하다가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로, 전국에 이슬람 기숙학교만 약 4만2000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