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군이 나포한 외국 국적 선박을 풀어주겠다며 상습적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로이드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영해 침범 혐의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된 12척 이상의 외국 선박이 석방을 대가로 1척당 약 42억 루피아(약 3억 5000만원)를 냈다는 증언이 여러 건 있었다. 나포된 선박은 주로 싱가포르 인근 인도네시아 영해에 허가 없이 정박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개월 사이 약 30척가량의 유조선, 벌크선 등 외국 선박이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됐고, 대부분 25만 달러~30만 달러(약 3억~3억5000만원)를 내고 석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두 명의 선주는 “오도 가도 못하고 배가 묶인 채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면서 손실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석방비를 내는 편이 낫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주로 싱가포르 남부 해역 인근인 바탐 섬과 빈탄 섬 등에 있는 해군 기지로 배를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아르시아드 압둘라 인도네시아 해군 소장은 “해군이 석방을 대가로 돈을 받거나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최근 세 달간 선박 나포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인도네시아 법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