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태국의 유명 휴양지 푸껫에서 아부다비발 여객기를 타고 온 외국 관광객들이 이곳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을 상대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푸껫 관광 샌드박스'를 시작했다 /AFP 연합뉴스

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 방콕은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는 반면, 대표 휴양지인 푸껫은 백신을 맞은 입국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등 빗장을 풀었다.

1일(현지 시각) 태국 푸껫국제공항 입국장에 아부다비, 카타르 등 중동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입국 수속을 마친 관광객 300여명은 별도 자가격리 없이 자유롭게 푸껫을 여행할 수 있다. 이날부터 시작된 ‘푸껫 샌드박스 프로그램’ 덕분이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날 직접 공항으로 나가 입국객을 맞았다. 그는 “푸껫 모델이 성공하면 태국의 더 많은 곳에서 국경 문을 다시 열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일(현지 시각) 태국 휴양지 푸껫 카타 해변을 찾은 그리스, 러시아 관광객이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코로나 이전 수많은 인파로 붐비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서 온 관광객들이 푸켓의 한 리조트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태국 정부 관계자는 “이달에만 여객기 426편을 통해 관광객 1만1894명이 푸껫에 들어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향후 3개월 내 2억7800만 달러(약 32억원)의 관광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푸껫에서 일일 확진자가 90명 이상 나오면 샌드박스 프로그램은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푸껫 주민 70%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지난해 GDP가 6.1%가량 감소하는 등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무기한 빗장을 걸어잠그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AP통신 등 외신은 이번 프로그램과 관련해 “태국이 야심 차지만 위험한 도전을 감행했다”고 보도하는 등 대체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각) 태국 수도 방콕의 한 체육관에서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 /EPA 연합뉴스

한편 태국의 코로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태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지난달 30일 52명, 이달 1일 57명, 2일 61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도 2일 기준 6087명으로 증가 추세다.

수도 방콕은 특히 더 심각하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 신규 확진자 3분의 1가량이 방콕에서 나왔다.

푸껫 무격리 여행을 허용한 날 태국 보건부는 갓 의대를 졸업한 의사 144명을 ‘코로나 담당의’로 동원해 방콕에 파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확진자 폭증과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방콕 시내 일부 병원에서는 최근 코로나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