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정부군과 시민방위군(PDF)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2월 발생한 쿠데타 이후 대도시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PDF는 정부군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얀마 북서부 도시 모니와에서 화염병을 든 시민들이 군부 쿠테다에 반발하며 시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PDF 측은 “오전 8시 우리 기지 중 하나가 급습받아 보복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PDF 기지가 있던 만달레이시(市) 찬먀따지구(區)의 한 기숙학교를 약 20명 규모의 정부군이 장갑차 3대를 동원해 포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PDF는 군부에 저항하며 지난달 5일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가 각 소수 민족 병력이 참여하는 연방군 조직의 사전 단계로 수립했다.

지금까지 정부군은 민병대가 공격할 경우에만 포격과 공중 폭격으로 반격했다. 군부가 민주 진영 지도자 아웅산 수치에 대해 쿠데타를 감행한 지난 2월 1일 이후, 소도시나 마을이 아닌 대도시를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PDF 대변인은 “정부군은 우리 위치에 대한 정보를 받고 진격해 왔다”며 “우리는 미리 그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일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군부 입장을 대면하는 미야와디 방송은 테러리스트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폭탄 등 무기를 소치한 채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상자는 최소 2명 발생했다.

PDF는 군·경과 군부 행정사무소, 군수 산업체 건물을 공격 목표로 삼아 왔다. 지난 1일에도 PDF 회원들은 군용 트럭에 총격을 가해, 정부군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8일에는 경찰 2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군부가 국가고문인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 정부를 뒤엎는 쿠데타를 감행했다. 이때 아웅산 수치와 함께 윈 민 대통령이 구금됐다. 반발하는 시민들을 군부가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860명이 사망했다.

유엔총회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고 군정에 대한 무기 금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