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20년간 멸종 위기에 처한 벵골 호랑이 70마리를 밀렵한 혐의를 받는 사냥꾼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BBC, 방글라데시 언론 다카 트리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찰은 ‘타이거 하빕’이라는 별명이 붙은 사냥꾼 하빕 탈룩더(50)를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오전 체포했다. 탈룩더에겐 이미 3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방글라데시 경찰과 산림청은 탈룩더를 체포하기 위해 수년간 끈질기게 추적해 왔다. 체포된 탈룩더는 벵골 호랑이를 최소 70마리 사냥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체포된 방글라데시 밀렵꾼 하빕 탈룩더 /다카 트리뷴

탈룩더의 주된 활동 지역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국경인 순다르반스의 삼림 지대였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벵골 호랑이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지만, 끊임없는 밀렵으로 인해 현재 생존 개체는 수천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탈룩더가 처음부터 호랑이 사냥을 위해 숲에 발을 들인 것은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그는 벌꿀을 채취하는 것으로 숲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호랑이 사냥을 시작하면서 전설적인 사냥꾼이 됐다. 지역 주민들에게서 그는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다고 한다. 한 벌꿀 채취업자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탈룩더는 숲속에서 호랑이와 단둘이 맞서 싸울 수 있는 위험한 남자”라고 했다.

탈룩더는 체포됐지만 방글라데시에서 벵골호랑이 밀렵은 계속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산림청에 따르면 2001년에서 2020년 7월까지 순다르반스 지역에서 총 38마리의 호랑이가 죽었다. 동부에서 22마리, 서부에서 16마리가 죽었는데 이 중 상당수가 밀렵에 의해 사망했다. 단 호랑이 개체 수는 2015년 106마리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18년 114마리가 확인되는 등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