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안돼.”

2살짜리 아들이 출근하려는 아빠를 계속 붙잡는 영상이 공개됐다. 아빠가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아들을 달래보지만, 아들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아빠가 방을 나가자 아들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벽을 툭툭 친다.

지난 21일 침몰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402' 함의 승조함인 이맘 아디(왼쪽) 중위의 아들이 아빠가 출근하지 못하게 떼를 쓰는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이 아이의 아빠, 인도네시아 해군 이맘 아디(29) 중위는 결국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발리 해역에서 훈련 도중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 402함의 승조원이었다. 해당 영상은 사고 이틀 전인 19일 촬영됐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는 인도네시아 트리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자의 행동에 놀랐다”고 했다. 보통은 아디 중위가 출근할 때 그렇게 떼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아빠가 ‘안녕’이라고 얘기하면 얌전히 보내주곤 했는데, 그날은 떼를 많이 써서 (아디 중위가) 방문을 닫고 나와서야 출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침몰한 잠수함은 25일 해저 838m 지점에서 세 동강이 난 채 발견됐다. 함장과 승조원 등 탑승 인원 53명은 모두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28일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로 잠수함이 침몰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부파는 바닷물의 밀도가 서로 달라 생기는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파동을 의미한다. 잠수함이 훈련을 위해 잠수하던 도중 내부파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가라앉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