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폭증으로 비상인 가운데 12일(현지 시각)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멜라'에 참가한 사두(힌두교 성자)와 신도들이 목욕 의식을 위해 갠지스강으로 행렬을 지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15만명이 넘은 인도에서 5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단체로 목욕을 하는 등 힌두교 축제를 즐겼다.

12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인도 힌두교 목욕 축제인 ‘쿰브 멜라'(Kumbh Mela)에 경찰 추산 500만명 이상이 모였다. 쿰브멜라는 3년마다 한번씩 진행되는 힌두교 최대 축제로 성스러운 강이 흐르는 네 곳의 성지에서 목욕 의식을 치르고 죄를 씻어내는 축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아침에만 최소 65만명이 갠지스강에서 집단 목욕을 즐겼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인도는 지난 4일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긴 후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급증하고 있다. 축제 전날인 11일 인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9914명으로 코로나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1368만여 명으로, 브라질(1352만여 명)을 제치고 전세계 2위를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도 증가세다.

여러 지방 정부가 영화관·실내 체육관·식당 운영 제한 등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지난 4일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이 넘은 마하라슈트라주는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쇼핑몰·영화관·예배당 등 공공장소를 폐쇄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해외 수출도 금지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가 크게 늘어나는 등 국민들의 방역 태세는 해이해졌다. 최근 열린 봄맞이 축제 ‘홀리 축제'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집해 축제를 즐겼다. 지방 선거가 치러지는 웨스트벵골·타밀나두·아삼주(州) 등의 유세장에서도 연일 대규모 군중이 마스크 없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