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8일(현지 시각) TV 중계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자신의 쿠데타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총선을 치르고 정권 이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8일(현지 시각)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연설을 통해 자신이 쿠데타를 감행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선관위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선거인 명단에 나온 부조리에 대해 조사하는데 실패했으며, 공평한 선거 캠페인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널리 퍼진 부정 선거 주장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흘라잉 사령관은 새로운 총선이 치러지게 되면 승자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면서, ‘개혁된(reformed)’ 새 선관위가 총선을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현지 시각) 태국 수도 방콕에 있는 유엔 단지에서 한 소녀가 미얀마군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쿠데타에 반대하는 내용의 종이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또한 흘라잉 장군은 자신의 지배 기간은 지난 49년간의 군정기간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얀마는 49년 동안 군부의 철권통치로 악명을 떨쳤다. 폭력으로 시민 시위대를 짓밟은 일이 많았으며, 민주화의 아이콘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역시 15년 동안 자택 연금된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흘라잉 사령관은 시위대에 대해 직접적인 협박을 하지는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누구도 법 위에 있지는 않다는 말로 간접적 압박을 담았다고 한다. 그는 또 시민들에게 “진짜 팩트(사실)만 확인하고 당신의 감정을 따라가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