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호 태풍 ‘밤꼬(VAMCO)’가 강타한 필리핀에서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며 최소 53명이 숨지고 22명이 실종됐다.
14일 로이터통신은 필리핀 경찰과 군 당국을 인용해 11~12일 본섬인 루손 섬을 강타한 태풍 밤꼬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7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최소 5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최고 시속 150km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으로 전봇대가 붕괴되며 한때 최소 380만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주택 4만여 채가 침수되면서 7만5000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태풍 밤꼬가 필리핀을 거쳐 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베트남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오전 필리핀을 벗어난 밤꼬는 남중국해를 따라 서쪽으로 북상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15일 최대풍속 시속 165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베트남 중부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중부 지방에는 지난달 초부터 태풍과 열대 폭풍이 잇따라 덮치며 160명 넘게 사망했다. 당국은 태풍 밤꼬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46만8000여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