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일 전화 통화에 대한 미·중 양측의 발표 내용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통화의 안건 중 하나가 ‘중국의 미국산 석유·천연가스 구매’였다고 밝혔다. 중국 측 발표문에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현재 전체 수입 물량의 40%를 중동에서, 나머지는 러시아·베네수엘라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미국산 수입량은 2%에 불과하다.

미국이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석유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석유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거래할 수 있도록 포괄적 수출입 허가를 발급한 반면, 중국 기업들의 거래는 제재 카드로 막아놓은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이란·베네수엘라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이들 국가로부터 저렴하게 원유를 구매해오던 중국이 압박받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규정하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고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가 “중국의 대만 관련 우려를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내 임기 동안 미중 관계를 더 양호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시진핑과 논의한 의제 중 하나로 “대만”을 언급했을 뿐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