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ISSF(국제사격연맹)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사격 대표팀이 14일(현지 시각)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양지인과 오세희가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은 이날 세계선수권 같은 종목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40점을 기록해 중국 야오치안쉰을 2점 차로 제쳤다. 동메달은 인도 에샤 싱(30점)이었다.
25m 여자 권총 결선은 급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선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해 10개 시리즈를 치러 우승을 가린다. 선수들은 각 시리즈별로 제한 시간 내에 5발을 급사해야 한다. 다섯 번째 시리즈부터 매 시리즈 최하위 선수가 탈락한다.
양지인은 앞선 본선에서 완사 10위를 기록했으나 ‘급사의 여왕’이란 별명답게 앞선 급사에선 세 시리즈를 100점 만점으로 통과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양지인은 오예진, 남다정과 함께 단체전에서도 1757점으로 금메달을 걸었다. 단체전은 각국 참가 선수 3명의 본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양지인은 “올해 마지막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 너무나 기쁘다. 조금 성장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면서 “연습한 걸 다 못 보여줘 아쉬운 점도 있다.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여자 50m 소총 복사에선 오세희가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50m 복사는 엎드린 자세로 총을 쏘는 종목이다. 6개 시리즈로 구성되며 시리즈별로 10발씩 총 60발을 사격한다.
오세희는 첫 시리즈에선 10위권이었으나 두 번째 시리즈에 2위로 뛰어올랐고, 네 번째 시리즈에서 105.5점을 쏴 처음으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시리즈에서 각각 104.9점, 104.3점을 기록해 거세게 추격해온 노르웨이 예네테 헤그 듀에스타드를 꺾고 우승했다. 오세희가 총점 626.5점, 듀에스타드가 625.9점이었다. 덴마크 베티나 융그렌 페테르센이 625.1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세희는 “큰 대회 출전이 처음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것들에 집중했더니 경기 후 내 이름이 제일 위에 올라가 있었다”며 “행복하고 뿌듯하다. 후회 없이 귀국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대회 맛을 보고 의지가 강해졌다. 내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더 갈고닦겠다”고 말했다.
오세희는 50m 복사 단체에서도 이계림·임하나와 함께 1872.8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메달 수를 금메달 6개 포함 11개까지 늘리며 중간 순위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