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6위인 페로 제도(Faroe Islands)가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동유럽의 강호 체코(39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페로 제도는 13일(한국 시각)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L조 홈 7차전에서 체코를 2대1로 이겼다.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에 위치한 페로 제도는 국토 면적(1393㎢)이 제주도(1849㎢)보다 작고, 인구는 5만5000여 명에 불과한 덴마크 자치령이다. 그럼에도 크로아티아(9위)와 체코, 몬테네그로(80위), 지브롤터(200위)가 속한 L조에서 3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페로 제도는 1-1로 맞선 후반 36분 마르틴 아그나르손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열린 토르스볼루르 스타디움은 강풍과 비가 잦은 인조 잔디 구장으로 원정 팀에 악명이 높은데 페로 제도는 예선 4승 중 3승을 이 홈 구장에서 챙겼다.
지난 10일엔 몬테네그로를 4대0으로 대파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K리그 통산 득점 2위(198골) 데얀의 조국으로 국내 팬에게 유명한 동유럽 복병 몬테네그로가 속절없이 무너진 것. 페로 제도는 이 기세를 몰아 이날 체코까지 꺾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번 유럽 예선에선 각 조 1위 12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2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으로 가는 4팀을 가린다. 크로아티아(승점 16)와 체코(승점 13)에 이어 3위를 달리는 페로 제도(승점 12)는 다음 달 크로아티아 원정에서 승리하고, 체코가 지브롤터와 비기면 2위를 확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