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이 5일 롯데 챔피언십 우승 후 대회 전통에 따라 하와이 훌라 춤을 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적 이렇다 할 계획이 없어요. 스태프들과 얘기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2027년까지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확보한 황유민이 LPGA 진출 시기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생각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5일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27년까지 출전권을 얻었다.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계획이 ‘미정’이라고 밝혔다.

황유민은 곧장 LPGA 멤버가 되는 걸 선택하면 올해 신인 신분으로 이번 시즌을 끝까지 치른다. 내년부터 멤버가 되기로 결정하면 2026 시즌이 루키 시즌이 된다.

5일 황유민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축하용 꽃잎이 떨어지는 걸 보고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황유민은 회견에서 “오랜 꿈을 이뤄 기쁘고 앞으로 LPGA 대회에 나설 수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우승이어서 굉장히 긴장되고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사실 대회 시작 전까지는 우승 생각을 안 했는데, 2라운드에 굉장히 좋은 스코어(10언더파)로 마무리해, 그때부터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4일간 LPGA 선수들과 플레이하면서 스킬 같은 걸 많이 보고 배웠다. 그 선수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한 데 대해선 “LPGA에서 한국 선수들 우승이 나오면 반갑고 저도 응원을 많이 하는데, 제가 그 우승자들 사이에 설 수 있어 더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5일 롯데 챔피언십 6번 홀에서 필드를 바라보고 있는 황유민./ AFP 연합뉴스

황유민은 “(김)효주 언니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효주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정말 많이 생각했는데, 같은 우승자가 돼 더 기분 좋다”고도 했다. 김효주는 2022년 이 대회 우승자다. 이번 대회서도 김효주는 황유민과 끝까지 우승 경쟁을 하다 단독 2위로 마쳤다. 김효주는 황유민의 우승이 확정되자 그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인터뷰 중간 다가와 축하해주기도 했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 마지막 네 홀에서 버디 네 개를 잡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이에 대해 그는 “솔직히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황유민이 5일 롯데 챔피언십 1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승을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던 순간으론 ‘18번 홀’을 꼽았다. 그는 “딱 마지막 홀에서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 했다”며 “세컨드샷으로 투온을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방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전통인 ‘하와이 훌라 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TV로 봤을 땐 솔직히 좀 쉬워 보였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굉장히 어렵고 따라하기 바빴다”고 했다.

황유민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팬들의 관심이 커질 건데, 어떤 선수로 알려지고 싶으냐”는 사회자 질문에 “골프를 진심으로 즐기는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