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유니언 광장에서 격앙된 군중들이 소란을 일으킨 가운데, 경찰이 한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중심부에 위치한 맨해튼 유니언 광장에서 4일(현지 시각) 군중 수천 명이 몰려 큰 혼란이 벌어졌다. 공짜로 고가의 선물을 준다는 유명 인플루언서의 광고를 보고 몰려든 이들은 자동차에 올라타고 서로 주먹싸움을 벌이는 등 일대를 마비시켜 다수가 체포되고 부상을 입었다.

CNN·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유니언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거리를 뛰어다니고 물건을 던지고 있었다. 지역 TV 방송이 포착한 영상에서 사람들은 공원의 시설물에 올라타고, 고함을 지르며 자동차 보닛 위로 올라가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일부는 시내버스를 멈춰세우고 창문을 두드리거나 올라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이 광장에 몰린 이유는 앞서 게임 사이트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인기 스트리머 카이 세나트가 “4시부터 유니언 광장에서 엄청난 경품을 제공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컴퓨터와 신형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등을 나눠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세나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너무 많은 군중이 몰린 상태였으며, 그가 나타나기 전부터 소란이 벌어져 있었다고 한다. 뉴욕 경찰(NYPD)은 “누가, 어떤이유로 (소란을)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많은 이들이 몰려들면서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4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유니언 광장에서 인플루언서의 공짜 선물을 받기 위해 몰려든 청년들이 병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AFP 연합뉴스

격앙된 군중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자 NYPD는 한때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인 ‘레벨 4′를 발령하기도 했다.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을 진압하기위해 투입된 일부 경찰이 공격당하기도 했다. 제프리 매드리 뉴욕경찰국장은 “몇몇 경찰관들이 광란 속에서 부상을 입었고, 나도 군중이 투척한 여러 물체를 맞았다”면서 “일부 군중은 근처 공사장에서 삽·도끼 등을 주워다 휘두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소란을 일으킨 이들을 체포했으며, 총 체포자 수는 집계 중이나 시내버스 한 대가 연행된 이들로 가득찼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세나트에 ‘폭동을 선동한 혐의’를 적용, 기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더리는 “애초에 이 행사는 경찰에 통보되지 않은 불법 집회였다”고 했다. 올해 21세인 세나트는 유튜브에서 400만명,인스타그램에서 500만명, 트위치에서 6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