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 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넬슨 남쪽에서 산불이 맹렬하게 타오르면서 잿빛 연기가 대기 중으로 솟구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캐나다에서는 예년에 비해 산불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산불이 비정상적으로 확산하는 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산림청은 “지난 4년 동안 캐나다의 산불 활동은 대부분 낮거나 보통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갈수록 더 큰 비용을 들어가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외에도 올해 지구 북반구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5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80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약 11만3400헥타르가 불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4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해외 언론들은 올해 산불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캐나다 산불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열돔(heat dome)’ 때문에 대규모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뜨거운 공기층을 가둔 열돔으로 지표면이 건조해져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캐나다 맥길대 모하마드레자 알리자데(Mohammadreza Alizadeh) 연구원은 “이번 캐나다 산불은 기후변화의 명백한 신호”라고 영국 가디언에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과학계 분석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북극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북반구 평균 기온이 적도 부근보다 빠르게 상승했고, 이는 북반구 화재 발생 증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캐나다 천연자원부를 인용해 “금세기 말까지 기후변화 영향을 받은 산불로 소실되는 국토 면적이 매년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목재 공급에 차질을 주고 인간의 안전, 생태계, 대기 질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