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초청한 어린이들과 대화에서 “가장 최근 방문한 외국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어… 어디였더라”며 즉답을 못했다. 그는 한 어린이가 먼저 “아일랜드”라고 알려준 뒤에야 “아, 그렇지”라며 아일랜드를 떠올렸다. 방문한 지 20일도 지나지 않은 국가 이름을 바로 대지 못한 것이다. 워낙 바빠 정신이 없었다는 평가와, 고령에 기억력이 떨어져 일어난 일이라는 우려가 엇갈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81세인 바이든의 많은 나이에 대한 우려가 공화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는 대통령 출마 연령의 하한을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령 상한은 없을까.
일단 미국은 대통령 피선거권을 둘러싼 연령 상한이 없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세계 국가 대부분도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 지도자의 자격에 나이 상한을 두고 있지 않다. 아프리카 우간다가 5년 전까지 헌법에 75세가 넘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제한을 둬, 거의 유일하게 대선 출마 연령 상한이 있었다. 하지만 요웨리 무세베니(만 78세) 대통령이 ‘셀프’로 헌법을 개정해 연령 제한을 없앴다. 그는 6선에 성공해 37년째 집권 중이다.
반면 국가 지도자 연령 하한은 대다수 국가가 두고 있다. 한국과 함께 독일·체코·필리핀 등이 만 40세, 미국·인도 등이 만 35세다. 주요국 중 프랑스의 출마 가능 연령이 가장 낮은 편이다. 만 18세로, 이론적으론 고등학교를 갓 마친 10대 후반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