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두고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갖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워싱턴DC에서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국빈 방문 일정 및 의제 등을 사전 조율 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동맹인 한국을 상대로 도·감청을 했다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데 해소할 필요성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이 문제는 많은 부분(에) 제3자가 개입돼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평가에 한미 양국의 견해가 일치한다”고 했었다. 문건 유출 과정에서 러시아 등 다른 국가가 개입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김 차장은 출국 전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한 것을 두고 ‘문건 전체가 다 조작이냐, 아니면 일부가 조작이냐’는 질문에는 “미 국방부의 입장도 있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많은 것이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우리가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제가 어제 말씀드린 그 사실(문건 상당수 위조)은 미국이 확인을 해줬다”며 “‘어떤 것이 어떻다’고 하는 것은 우리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차장은 ‘미국 측에 도·감청 논란과 관련한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할 게 없다. 왜냐면 (도청 의혹 문건은) 누군가 위조한 것이니까”라고 했다
김 차장은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의 대화가 조작됐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얘기는 구체적으로 묻지 마시라. 어제 제가 한 마디로 (말)했으니까 거기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만 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질문이 이어지자 “같은 주제로 물어보시려면 저는 (자리를) 떠나겠다. 다른 주제를 물어보시라”고 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일정과 관련해 “행정부와 안보·외교·경제 분야 (인사들을) 두루 만난다. 누구를 만나는지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양해를 구해달라. 사흘동안 바쁘게 여러 미팅을 갖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갖겠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과 관련해서는 “안보와 경제안보, 사회문화 등 3가지 주제가 있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최종 조율할 주제에 대해 마지막으로 확인을 하고, 국민들이 알기 쉽게 국익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해설이 잘 되도록 마지막 쟁점을 잘 해결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북핵 위협과 관련해서 (미국으로부터) 충분히 확장억제를 적용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