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24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이날 수도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권씨가 도피한 수개월 동안 세계 곳곳에서 호화로운 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지치 장관은 “권도형과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했으며, 세계 다른 곳에서 ‘VIP 대접에 익숙했다’고 우리 관리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아지치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권씨 일행에 대한 추가 조사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아지치 장관은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권씨와 그의 측근인 테라폼랩스 임원 한모씨는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또한 권씨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압수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의미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했다.

아지치 장관은 권씨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들어온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볼 때 불법 입국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들이 몬테네그로 입국 전에 명시되지 않은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렀다고도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교정 당국자와의 별도 인터뷰를 통해 권씨가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격리 중인 사실을 전했다. 권씨는 현재 포드고리차 북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현지 교정 당국자 라데 보이보디치는 “권씨가 일반 의료 격리 공간에 수용돼 있으며, 다음 달 3일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그의 변호사, 의사만 접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씨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암호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 피해를 줬다는 혐의를 받는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경쟁하는 상황이다. 다만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 몬테네그로 당국은 “아직까지 한국과 미국의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