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에콰도르 알라우시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남미 에콰도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5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남쪽으로 300여㎞ 떨어진 침보라소주 알라우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번 산사태로 인해 최소 7명이 숨지고 4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당초 당국은 16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가 몇 시간 뒤 인명피해 규모를 7명 사망·46명 실종으로 수정했다. 당국은 “모니터링 부서에 전달한 보고서를 토대로 수치를 조정했다”고만 설명하면서 혼란을 줬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번 산사태는 일요일 저녁에 갑작스레 발생한 탓에 주민들이 손쓸 틈도 없이 피해를 봤다. 진흙더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피해 가옥들이 흙에 완전히 묻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이재민 500명이 발생했고 주택 163채가 피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역의 스포츠 경기장도 완전히 매몰됐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위험관리 프로토콜 가동을 명령했다. 이에 인근 지역 소방서 구조대원과 군 장병, 경찰관 등까지 잔해에 묻혀 있는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산사태로 한때 일대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구조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달 초부터 계속된 집중호우에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규모 6.8 강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사태 지역은 지진 발생 지점과 200㎞ 정도 떨어져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폭우와 지진에 따른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4개 주 가운데 14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