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커지는 등에 따라 올해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부채 수준이 높아지면서 금융 안정성의 위험은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선진국의 정책입안자들와 중앙은행들이 (은행 붕괴 사건 이후) 금융 안정성 위험에 단호하게 대응해 시장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경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간 저금리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고금리로의 급격한 전환이 (금융과 시장에) 취약성을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전망과 금융 안전성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며 “부채 수준이 높은 저소득 국가의 경제 상황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 대유행 후유증과 우크라이나 전쟁, 통화 긴축 정책의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 내년 성장률을 3.1%로 예측하며 지난 10년간 평균인 3.8%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 활성화가 올해 세계 경제에서 가장 긍정적인 점이라며 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 정책을 펼칠 것을 중국 당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5.2%로 예상되며 올해 세계 성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의 GDP 성장률이 1%포인트 증가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은 0.3%포인트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투자를 통한 성장에서 소비 주도의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 부문과 국영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시장 지향적 개혁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